치질 이야기 04. 치질 수술 퇴원 후 (2022.3.12~14)

여성분들은 치질 수술전 생리주기 잘 계산하세요. 고통을 생리통과 항문통으로 보낼순 없으니깐요.

응가를 자주 보는 이유
나는 퇴원후 2일 동안 5-6회 응가를 보았고 이미 나의 치질 수술 선배님들이 언급하였듯 여러 후기에서 '칼을 싸는 것 같다', '철쑤세미를 싸는 줄 알았다'가 현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클린실 식이섬유의 영향과 밥 세끼의 위력을 실로 어마어마했다. 진짜 너무 아팠다. 앉을 수도 누울 수도 걸을 수도 없었고, 아무리 진통제를 먹어도 정말 정말 아팠다. 퇴원전에 의사선생님께서 응가 2-3회 보는 것은 좋으나 4-5회 이상일 경우 식이섬유 섭취를 줄이시고, 응가보기 싫어 너무 안먹으면 변비의 원인이 되니 주의하라고 하셨다. 근데 나는 끊임 없는 변의로 응가를 참을수 없었고 계속 응가가 보고 싶었다. 일요일이라 다음날까지 참기로 하고 식이섬유를 1포만 섭취하였다. 퇴원후 3일째 오전에만 3회 응가를 보았다....
똥 사다가 죽을 것 같았다.

너무 괴로웠으며 원래 내원 날짜보다 하루 빨리 병원을 찾았다.
의사선생님께서 식이섬유 섭취를 중단하고 진통제를 좀 더 처방해주셨다.

치질 수술 퇴원후 바로 출근하겠다는 사람은 보아라(진짜 바로 출근한 분이 있다면 "존경해요... 절 받으세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응가가 끊임없이 마렵고 응가 볼 때마다 좌욕을 해줘야한다.

응가보기 30분 전 소염진통제 복용-좌욕-응가-좌욕(5분) 그래야 통증을 줄여서 편안하게 쌀 수 있다.

그리고 진물이 나오기 때문에 1-2시간 마다 거즈를 갈아줘야 한다.

거즈 사용방법은 최대한 똥꼬 쪽으로 촥 붙혀야한다. 불편하면 살짝 걸쳐놓는다. 반창고는 거즈 대각성 방향으로 붙이랬지만 나는 상단 끝쪽에 1cm정도 나오도록 붙혔다.

거즈 정말 불편하다. 진물이 2-3주 나온다는데 2주만 나왔으면 좋겠다. 당신은 모든 신경이 똥꼬에 쏠려 업무를 도저히 볼 수 없으며 회사 화장실에서 볼일보다 조퇴할 것이기 때문이다. 치질수술 계획이라면 가능하다면 일주일 휴가를 내라.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퇴원후 무조건 2-3일은 휴가를 내야한다. 진짜 칼이 회오리로 나오며 싸는 기분이다....

그리고 다음날
3일 동안 고통이 10점 만점에 10점이며 응가보기 30분전 진통제 섭취는 불가능했다 변의가 심하고 참지 못하고 바로 응가 했다. 수술후 첫내원한 다음날 오전 변의가 느껴져 진통제를 섭취했고 30분후 응가를 보았다. 좌욕후 냉풍 드라이기로 건조하고 처방받은 항문연고를 발라주었다. 확실히 3일간 엄청난 통증에 비해 훨씬 줄어들었다. 통증은 2점 정도였다. 정말 살 것 같았다. 나는 식이섬유 섭취를 중단하고 식단도 원래 먹던 정량을 먹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걷는 것은 좀 불편했다.

통증완화를 위해 전기방석이 도움이 됐다는 후기를 보고 집에 있는 핫팩 또는 전기담요를 궁딩에 두니 훨씬 좋았다

식단은 다음과 같이 먹어주었다.
아침: 키위, 고구마,바나나(소염진통제 부작용인 속쓰림현상 때문에 바나나가 부담돼 저녁으로 바꿈. 실제로도 점심이나 저녁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함)
점심: 나물반찬, 현미밥, 미역국
저녁: 샐러드, 모닝빵

부작용
잘 찾아보지 않던 먹방 유튜브를 엄청나게 보았다. 라면, 떡뽁이, PC방 먹방 등등
사람의 식습관을 바꾼다는 것이 엄청나게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못먹지만 남편에게 대신 먹였더니 요상하게도 식탐이 덜 생겼다. 찐 사랑인가보다 ㅎㅎ

하아 채소말고 입이 즐거운 음식을 다 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