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질 이야기 03. 치질 수술(2022.3.10)건강을 위해 2022. 3. 15. 16:30반응형
2박3일 입원 준비물
클렌징티슈, 개인티슈, 크리넥스 마이비데 물티슈, 텀블러, 빨대, 2리터 물 2개, 수건 4-5장, 초콜릿, 에어팟, 좌욕기,
반창고, 거즈, 칫솔, 치약, 양치컵, 속옷, 양말, 도넛방석
가지고 갔으나 필요 없었던 물건
슬리퍼(병원용 슬리퍼가 있음)
노트북(수액으로 타이핑치기 힘듦),
수건 여러 장(막상 이렇게 많이 필요하나 싶지만 당신이 결벽증이 있다면 4-5장 준비)
속옷 여러 벌(궁디 구멍난 바지를 입기 때문에 막상 많이 필요하지 않음)
병원에서 구매 가능한 물건
좌욕기 15,000원
반창고 1,000원
거즈 4,000원
클린실 식이섬유 27,000-30,000원
치질방석 30,000원 (병원에서 판매하는 치질용 방석이 시중에 판매하는 것보다 좀 편한것 같음)
그외 비용(실비 처리 퇴원시 서류 작성)
PPH 수술 비용 (본인 부담 80%) 491,800원
병실료
특실: 120,000원
1인실: 100,000원
2인실: 60,000원
4인실(급여)
주차안내 입원 당일 4시간 무료(초과 시간당 4,000원)
* 반창고 사지 마세요. 피부 예민한 분들은 궁디 피부발진이 생겨요!
반창고 대신 약국에서 파는 종이 테이프나 3M 트렌스포 의료용 테이프 2.5cm 구매(가격도 저렴) 거즈에 안 붙을 줄 알고 반창고 샀다가 궁디 피부가 빨갛게 일어나며 난리가 났다.ㅠㅠ 나중에 피부 진정시킬 연고를 사서 발랐을 정도였다.3M 트렌스포 의료용 테이프 투명 1527-1
COUPANG
www.coupang.com
살색종이반창고1Roll-914cm 외과용테이프 피부자극NO - 옥션
건강/의료용품>실버용품>돋보기
itempage3.auction.co.kr
수술 당일 좌약 넣기
준비물: 둘코락스 좌약 2개, 아로마 향초, 물(종이컵), 당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음악(나는 ccm 연주를 틀어 두었다) 최대한 심리적으로 안정될 분위기 조성...
좌약이 좀 크다. 놀랄 필요 없다. 응가 보단 작으니까....(마인드 컨트롤)
나는 엄청난 겁쟁이기에 좌약을 한번에 놓기 위해 위와 같이 준비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좌약 넣는 법: 첫 응가를 누고 좌욕을 한다. 왼쪽으로 눕고 오른쪽 다리를 가슴까지 바짝 올린 자세를 취한 뒤, 둘코락스 뾰족한 부분에 종이컵에 담긴 물을 묻힌다. 뽀죡한 부분을 똥꼬에 쏘옥 넣는다. 생각보다 잘 들어간다. 그 다음 남은 하나를 물을 묻혔고 검지 두마디정도 깊숙히 넣어야 좌약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한마디 정도 넣었던 것 같다. 좌약을 넣고 40-60분이 지나면 응가를 해야한다. 35분쯤 지나니 변의가 느껴졌고 좀 더 버텨서 40분 후에 응아를 했지만 변의가 계속 남았다. 그리고 항문쪽이 화끈 거렸다.
수술 당일 금식, 물도 되도록 안 마시는게 좋다고 했다.(한 두모금은 괜찮다고 한다)
수술 당일 검사
코로나19 확산으로 보호자 면회가 안 된다기에 혼자 갔는데...(안내문을 보니 입원과 퇴원시 보호자 출입 가능)
1. 신속항원검사(코로나19 검사) 10분 소요
2. 항문내압검사(나는 항문내압이 높아 다시 받았다)
3. 항문 초음파와 구불결장경검사(용종이나 다른 항문질환 확인 검사)
대략 50-60분 소요된 것 같고 모든 검사가 마무리 되면 의사 선생님께서 항문 상태와 수술 진행 사항을 설명하신다. 나는 용종이나 다른 질환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항문내압이 재검사에도 높게 나와 항문의 피가 치열 때문으로 판단되어 마취후에도 항문내압이 높을 경우 약간 찢는 수술을 할 것이라 설명하셨다. 수술은 PPH(원형자동봉합기)로 진행하며 마취는 미추마취와 수술할 동안 잠시 재울 것이라며 수면마취도 놓는단다.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입원실로 이동했다.
입원실에서 옷을 갈아 입는 동안 보호자 수술동의가 필요해 간호사분이 보호자에게 연락한다. 속옷 포함 상하의 모두 벗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병실을 1인실로 정했는데 생각보다 아늑하고 청결하며 좋았다.대전송도외과 입원실(1인실) 나중에 간호사분이 가습기도 놓고 가셨다. 쾌적하고 좋다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수액과 진통제를 놓는다.지난번 혈액검사를 받았을 때 혈관을 잘 못 잡는 것 같아 불안했다. (타병
원 건강검진 받았을때는 한번에 찾던데...) 슬픈 예감은 대부분 적중한다... 수액과 진통제 놓기 위해 혈관을 찾으셨고 예상대로 실패하였다. 간호사께서 계속 사과하셔서 여유롭게 "괜찮아요~ 호호호" 라고 안심시켜 드렸다. 그리고 왼손 손등에 잡았으나 또 실패하였는데, 왼손을 막 두드리신다. 멍이 들것 같은데 더 심하게 들지 않기 위함이라나... 때리는 게 더 아팠다. 이번엔 왼쪽 손등 통증이 어마어마하게 몰려오며 붓기 시작했다. 이때 처음으로 통통한 나를 원망하며 헬스녀가 되어 혈관을 키워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였다....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아니면 초건강한 사람이 되어 수액을 꼽지 않으리라고 진지하게 다짐하였다.(겁나 아팠다.... 나는 마음 속으로 '그만해 이 여자야.. .많이 찔렀잖아... 내남편 불러줘 엉엉ㅠㅠ' 교양인인 나는 없었다.)
결국 혈관 찾기를 실패하고 다른 간호사분이 오셨고 오른쪽 팔에 수액을 맞았다. 혈관 잡기에 실패한 왼손과 팔에 통증이 너무 심했고, 수술로 인해 긴장이 됐다. 그리고 수술실로 입성하였다. 수술전에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고 하여 소변을 보고 왔는데 간호사분은 안계셨고 멀뚱이 서있으니 경건하고 인자하게 생기신 남자분(의사로 추정)이 지나가시다가 링거를 지지대에 올려주시고 자리에 앉아 대기하라고 인도해주셨다. 남자분 손에 신앙서적을 들고 계셨는데 송도병원은 매주 목요일 의료진 경건회 같은게 있다고 엘리베이터에서 본 기억이 났다. 조금 전 혈관 찾기 실패하여 왼손 혈관을 다 터트린 간호사를 속으로 욕 한 나보다 훨씬 경건하고 선해 보였다.
수술
미추마취는 약간 욱신 거리지만 아프지는 않았다. 마취를 위해 30분 이상 기다린것 같다. 근데 왼손도 아프고 수술도 무섭고 그래서인지 혈압이 높게 나왔다. 원장님이 혹시 고혈압이냐 물으셨고 아니라고 답했다.(통증이 심하면 혈압이 높게 나오기도 한다고 지인에게 들었다) 원장님께서 간호사 분께 긴장을 많이 하신거 같은데 혹시 뚜뚜뚜 소리 때문에 더 긴장하실거 같다고 낮출수 있는지 물으셨고, 나에게 아프지 않게 수술할테니 걱정말라고 안심 시키셨다. 시간이 조금 지났을 무렵 혈압이 떨어졌다. 그리고 엎드려있는데 턱이 너무 아팠고 빨리 끝나길 바랄때 쯤 수술이 끝났다는 소리와 함께 간호사께서 나를 깨우셨다. (읭? 언제 잠들었지?)
입원실로 이동하였고 옆으로 도르르 굴러서 침대로 이동했다. 3시간 동안 움직이지 말라고 하셨다. 보호자도 없고 핸드폰도 테이블에 놓여있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천장만 보고 있었다. 너무 지루했다. 폰은 베개 옆에 두어야 한다... 시간이 너무 안간다... 똑딱똑딱 항문에 거즈가 가득 박혀있는지 변의가 느껴졌고 불편했다. 거즈는 다음날 오전 회진때 제거한다고 한다. 진통제를 맞고 있었기에 통증은 없었다. 그런데 혈관 터졌던 왼손이 너무 아팠다...
수술 3시간후
비몽사몽에 시간을 본지라 내가 생각한 시간보다 더 누워있었다. 일어나니까 마취 영향인지 약간 현기증이 있었고 간호사분께 물어본 뒤 조금씩 걸었다. 걸으니까 항문의 거즈가 몹시 불편하다. 이제부터 물을 마셔도 된다고 하여 물을 1.5리터 정도 마셨다. 수술은 12시30분에 마쳤는데 저녁 8시가 지나도 소변이 안나왔다. 원장님이 방광쪽을 누르시더니 방광에 소변이 안찬거 같다고 물을 무리해서 마시지 말고 소변을 보라고 했다. 소변을 보러갔으나 실패했다. 마취 때문에 그런가 안나온다... 한시간 뒤 긴장을 풀고 기다렸더니 시원하게 보았다. 진통제를 먹고 잠이 들었다. 전날 긴장으로 잠을 잘 못잔것도 있고 왼손 혈관터져 아파서 마음고생(?)한 것도 있어서 그런지 기절했다. 생각보다 수술 첫날에는 잘 잔것 같았다.(마취후 소변 보기 어려우신 분은 수건 또는 거즈에 따뜻한 물을 부어 요도 주변에 대는 것도 방법일 듯하다. 마취 후면 요도가 꽉막힌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수술 다음날
나는 여자 원장님께 수술을 받았지만 오전 회진에는 인자하고 나이가 좀 있으신 남자 원장님이 들어오셨다. 나는 보수적이고 부끄럼이 많지만 타인에게 내 항문을 여러번 보여준 이후 부끄러움과 굴욕을 극복하니 누가 보든 수치심을 버린지 오래였다. 거즈를 제거해주시고 불편한거 없는지 꼼꼼하게 물어봐주셨다. 불편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무조건 호출하라고 하셨다.( 진짜 너무 친절하시고 설명도 잘해주셨다...대전에서 왜 유명한 항문외과인지 알 것 같았다.)
모든 식사는 정량을 먹는게 좋다...밥이 잘나와서 맛있게 먹었다...너무 먹었다... 나는 병원에서 나온 모든 음식을 다 먹었다. 원래는 한끼 정도 밥을 먹는다. 후기에서 밥을 굶지 말고 잘먹어야 한다기에 정말 주는대로 다 먹었다. 병원에서 처방한 클린실 식이섬유 2포를 섭취하였다. 이게 나중에 문제가 될 줄 꿈에도 몰랐다...응아를 어마어마하게 쌌다...새벽에 깨서 첫변을 보고 한시간 지나서 또 봤다... 너무 싸는데? 기분 탓인가? 원장님께서 변을 2-3회 보는것이 좋으나 4-5회 본다면 식이섬유 섭취를 줄이라고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모든 식사는 본인 정량을 먹는게 좋다! 나는 입원하면서 나의 양보다 밥을 많이 먹었다...후회 막심이지만 이것을 퇴원하고 깨달은 것이다.화장실 문 앞에 좌욕, 거즈, 식이섬유 섭취 방법이 적혀있었다.
입원하는 동안
오른팔에 수액을 맞고 있었고, 왼손은 혈관이 터져 통증이 심한 상태였다. 나는 양팔 모두 사용하기 불편했다. 노트북을 사용하기 힘들었고, 오른팔 수액으로 인해 머리도 묶을수 없었다. 괜히 팔을 잘못 올려서 피역류 할까봐 조심했다.(마지막날 못참고 머리묶고 팔을 잠시 올렸다가 결국 역류했지만...) 코로나가 진정된 후 보호자 동반하에 수술할걸 후회가 막심하였다. 사실 내 치질 상태는 당장 수술할 만큼 심하지도 않았고 버틸수 있었는데 그냥 모든게 불편하고 힘든입원이었다.입원실에 진료비용, 퇴원수속, 수술 후 주의사항, 입원실 이용및 회진시간 등 자세한 설명이 부착돼 있다. 퇴원하는 날
수술 받은 여자원장님께서 바쁘신 와중에 오셔서 수술상태를 잠시 봐주고 가셨고, 조금 지나 남자 원장님께서 소독을 위해 봐주셨다. 수술은 아주 잘됐다고 하며 진통제 복용방법과 주의사항을 설명해주셨다. 두분 원장님 모두 정말 친절하셨다. 나는 드디어 집에 간다. 하아 다시는 치질 수술 받지 말자 건강하자 다짐하며 짐을 챙겼다. 눈누난나 집에 간다 얏호~반응형'건강을 위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질 이야기 06. 치질 수술 후 소염 진통제와 속쓰림 (수술 후 10일+) (0) 2022.03.24 치질 이야기 05. 치질 수술 후 음식과 속쓰림(수술 후 5-10일) (0) 2022.03.21 치질 이야기 04. 치질 수술 퇴원 후 (2022.3.12~14) (0) 2022.03.21 치질 이야기 02. 치질 수술을 위한 검사(2022.2.17) (0) 2022.03.12 치질 이야기 01. 변비가 아니라 만성 설사도 치질에 걸린다...(2022.2.7) (0) 2022.03.12